2023년 1월 3일, 티스토리 에서 광고와 관련해 새로운 이용약관 개정을 발표했습니다.
광고에 대해 네이버와 달리 블로거가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게 허용해주었던 티스토리..
이번 이용약관이 개정되며 티스토리의 큰 장점이었던 이 부분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네이버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티스토리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 였는데요.
티스토리를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카카오의 이 선택이 긍정적인 개혁의 시작이 될지
아니면 자충수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운영정책에 광고 조항 신설 한 티스토리
티스토리 홈의 운영 정책 안내에 게시 된 이 공지는 어찌 보면 단순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회사는 서비스(블로그) 내에 광고를 게재할 수 있으며, 광고의 형태, 위치, 수익 배분 등은 회사가 정한다.
그리고 그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회원의 의무 – 회원의 금지 행위” 조항 추가.
⑮어떤 방식으로든 서비스 내에 게재된 광고를 포함한
회사가 제공하는 정보 등을 변경, 조작하거나 정상적인 노출을 방해하는 등의 행위
즉,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원하는 위치와 형태로 광고를 게재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이를 거부하거나 임의로 수정할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이제껏 티스토리는 사용자가 스스로 광고를 운용할 수 있어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구글 애드센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는데요.
구글 애드센스가 수익 배분 측면에서 네이버나 카카오의 광고 플랫폼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에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애드센스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가 이번 정책을 통해 자사 광고 플랫폼 사용을 강제하면서
수익성이 날 만한 블로그의 주요 위치에 카카오 자체 광고가 배치될 근거가 생겨버렸습니다.
(사용자들은 이를 숨기거나 다른 광고를 넣을 수도 없구요.)
애드센스 사용 자체를 막은 것은 아니지만 방문자가 클릭할 만한 주요 위치에
카카오에서 자체 광고를 넣어버린다면 애드센스 광고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그 외 장소로 한정되어
수익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기존 네이버 블로그와 비교해 티스토리의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었던 큰 요인을 포기하는 것인데요.
카카오가 티스토리를 통해 수익을 얻고자 마음을 먹은 것 같습니다.
티스토리, 앞으로 어떻게 될까?
많은 블로거들이 처음 플랫폼을 선택할 때 네이버, 티스토리, 워드프레스 중에서 고민을 합니다.
접근성이 좋아 많은 방문자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네이버,
방문자는 네이버 만큼 많지 않지만
HTML 수정 등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하고 애드센스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티스토리,
극강의 커스터마이즈를 자랑하는 워드프레스.
네이버만큼 방문자를 끌어올 수 없는 티스토리에게 구글 애드센스는 수입 측면에서 그 단점을 상쇄 시킬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애드센스는 네이버 애드포스트, 카카오 애드핏에 비해 광고 단가가 높고
정해진 위치만이 아닌 자유로운 장소에 원하는 만큼 배치할 수 있으며
구글에서 자동으로 적절한 광고를 분석하여 게시하기 때문에 방문자가 광고를 클릭할 여지가 더 크기도 합니다.
특히 이미 애드센스를 통해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티스토리 블로거 들에게
이번 카카오의 운영정책 변경 공지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을 것 같습니다.
카카오는 이번 운영정책 변경을 오는 2023년 2월 6일부터 시행한다고 합니다.
동의를 하지 않으면 7일 이내 거부 의사를 표시하고 서비스를 탈퇴할 수 있다는데..
정책 변경 공지에 의례적으로 넣은 문구겠지만,
이 문구로 인해 더욱 이번 광고 정책이 일방적이라는 느낌과
마음에 들지 않으면 떠나라는 카카오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큰 장점을 잃은 티스토리를,
카카오가 과연 어떻게 운영을 하여 사용자들에게 어필을 할 수 있을지
티스토리의 앞 날이 궁금해집니다.
대안이 될 수 있을까? – 워드프레스
개인적으로 이번 티스토리 광고 정책 변경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며 많은 고민을 했던 부분과 연관되어 인상이 깊었던 소식이었습니다.
블로그에 조금씩 글을 올리며 소개하고 있지만 이 블로그는 워드프레스를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많은 고민 끝에 워드프레스를 선택한 이유는 어렵고 공부가 많이 필요하지만
확장성이 크다는 것과 무엇보다 플랫폼 종속적이지 않다는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특히 이번 티스토리 소식을 보며 카카오나 네이버의 정책 변경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해
공들여 키워온 블로그가 한순간 휘청일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반이 탄탄한 블로그, 또는 나만의 사이트를 개설하고 싶은 분들께는
워드프레스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공부해야 할 부분도 많고 호스팅/도메인 비용 등 초기 자본이 소요되기는 하지만
웹 상에 어느 곳에도 종속되지 않는 나만의 공간이 생긴다는 점은 분명히 꽤나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티스토리의 정책 변경이 고생스럽게 블로그를 일궈 놓은 티스토리 블로거 분들에게
크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줄입니다.